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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칵테일 / 꼬이는 현대상선 "적선동 사옥 괴담" "입주기업 줄줄이 불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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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칵테일 / 꼬이는 현대상선 "적선동 사옥 괴담" "입주기업 줄줄이 불운"

입력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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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에서는 요즘 때 아닌 '적선동 사옥 괴담'이 회자되고 있다. 사옥에 입주했던 기업들이 잇따라 불운을 겪었고, 한 때 세계 해운업계에서 5위를 기록하기도 했던 현대상선 마저 '대북송금 파동'에 휩쓸려 곤욕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적선동 사옥은 1980년대 말 현대건설이 지어 현대전자와 동화은행이 입주했었다. 그러나 이북5도민의 공동출자로 설립됐던 동화은행은 부실경영으로 98년 퇴출됐다. 현대전자도 LG반도체를 통합, 2000년까지만 해도 잘 나갔으나 '왕자의 난'과 반도체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다 지금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다. 사명을 하이닉스로 바꾸고 사무실도 강남 사옥으로 옮겼다.

현대상선은 현대전자가 강남으로 이전한 2000년 초 무교동에서 적선동 사옥으로 옮겼다. 그러나 대북지원 사업에 대규모 투자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 지금은 사옥을 프랑스계 외국투자회사에 750억원에 넘기고 전세살이를 하고 있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 "적선동 사옥은 고 정주영 회장의 지시로 현대사옥들 중 가장 튼튼하고, 잘 지은 건물 중 하나"라며 "그러나 이젠 외국인 손에 넘어간 운명으로 현대의 '위기'를 반영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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