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 인수위는 19일 대구 지하철 방화 참사에 따른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고려, 25일 대통령 취임식 행사 규모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국립묘지 참배와 국무위원 오찬을 제외한 총리주최 만찬, 의장대 사열 등 퇴임관련 주요 행사를 취소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순균(鄭順均) 인수위 대변인은 "대구 참사를 감안, 국민화합 축제 형식으로 기획된 취임식 식후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식전행사도 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취임식 직후인 낮12시∼오후2시 국회의사당 바깥 거리에서 예정된 떡썰기와 거리 퍼포먼스, 풍물패 공연, 길놀이 등 국민화합 한마당잔치는 전면 취소됐다. 또 식전행사 중 취임축하 불꽃놀이와 댄스가수의 축하공연도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취임식 본행사 및 임기개시를 알리는 보신각 타종행사는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이와 관련,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내정자는 "3∼5일간 조기를 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간을 갖자는 의견이 있어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당선자는 20일 오전 대구의 희생자 빈소와 병원을 방문, 유족과 부상자를 위로하고 사태의 조속하고 원만한 수습을 독려키로 했다.
노 당선자는 또 20일 저녁으로 예정됐던 MBC '100분 토론-노무현 당선자에게 듣는다' 출연도 취임 이후로 연기했다.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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