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서울 사는 아들 집에 다녀왔다. 서울 관문인 서해안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이르렀을 때 휴대폰으로 아들이 전화를 했다. 그런데 어디쯤 오고 있냐는 아들의 물음에 나는 빤히 톨게이트를 보면서도 "어디쯤이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톨게이트'란 말이 어려워 혀끝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외래어라 그런 모양이다. 하긴 요즘 어디를 가도 외래어 일색이다. 순수 우리말로 써도 무방한 것을 외래어로 쓰는 것은 지나치다. 하물며 하루에 수십만 명이 왕래하는 고속도로 관문조차 쉬운 우리말 이름은 없고 모조리 '톨게이트'란다. 도로공사측은 '톨게이트'란 것을 방향별로 좀 쉬운 말로 고쳐주었으면 한다. 예를 들면 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는 남문, 서해안고속도로는 서문 등으로 혹은 제1대문, 제2대문이나 남서울문, 서서울문 등으로 부르면 나 같은 사람은 참 편할 것 같다./정영선·전남 목포시 용당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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