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에게 한방에 찔러주는 칼날 패스는 여전히 날카로웠다."미국 프로리그(MLS)에 진출한 홍명보(34·LA 갤럭시·사진)가 19일 공식 데뷔전에서 월드컵 태극전사의 위용을 과시하며 팀의 기둥으로 우뚝 섰다. 홍명보는 스페인 라 망가에서 열린 2003 라 망가 클럽컵축구대회 린 오슬로(노르웨이)와의 B조 첫 경기에 선발 출장, 전반 45분 동안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5―0 대승을 이끌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홍명보는 전반 6분 하프라인 근처에서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의 엘리어트에게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습 패스를 연결, 선제골을 뽑아내는 데 수훈을 세웠다. 엘리어트는 오른쪽으로 센터링했고 글링턴이 오른발 슛, 네트를 갈랐다. 홍명보는 이후 넓은 시야와 경험을 바탕으로 공격수와 골키퍼의 1대1 찬스를 4번이나 엮어냈으며, 린 오슬로의 공세를 미드필드에서 차단하는 등 수비도 돋보였다. 홍명보는 "동료들이 다음 월드컵에 또 나가도 되겠다고 할 만큼 체력 등에 자신 있다"며 "중앙수비수가 편하지만 미드필더도 해볼 만 하다"고 말했다.
슈미트 갤럭시 감독도 "결점을 찾기 힘든 홍명보가 가세, 올 시즌 MLS 2연패는 문제 없다"며 흡족해 했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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