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경기 더블딥 우려" / 삼성硏 "내수위축으로 하강국면 진입"

삼성경제연구소는 19일 내수위축세가 지속되고 대외여건이 악화될 경우 국내 경기가 경기침체와 물가상승, 경상수지 적자의 삼중고에 직면, '더블 딥'(이중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연구소는 '최근 경기동향과 당면과제' 보고서에서 "수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내수위축으로 전반적 경기가 하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현재와 같은 내수 위축세가 지속되면 국내 경기는 2002년의 반짝 상승 후에 다시 둔화되는 더블 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은 4%대로 하락할 수 있다"면서 "정권교체와 정책변경, 신용등급 하향조정 움직임, 반도체 가격하락 등이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과 관련, 전쟁이 단기(4∼6주)에 종결될 경우 성장률은 5%대, 물가상승률은 3%대, 연평균 유가(두바이유)는 배럴당 25달러로 예상되나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성장률은 4%대 이하, 물가는 4%대 후반, 연평균 유가는 30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나빠지고 있는만큼 경제정책은 경기 급랭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내수 하락속도가 너무 가파르지 않도록 재정의 상반기 조기집행 등을 통해 연착륙을 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김경철기자 kc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