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에 '복수 전공' 바람이 불고있다. 폭 넓은 분야의 학문 경험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고있기 때문이다.19일 열린 2002학년도 졸업식에서는 23명이 복수전공으로 2개의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는 전체 졸업생 214명의 10.7%에 해당하는 수치로, 최근 5년간 평균치 4.2%를 2배 이상 초과한 것이다.
평점 평균 4.09점으로 수석졸업한 김배호(金培鎬·산업공학과)씨는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했다. 복수전공을 위해서는 통상 1년 정도 학교를 더 다녀야 하는 사정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조기 졸업한 셈이다.
155학점을 취득한 김씨는 "연관되는 과목 공부를 통해 전공의 깊이를 더하고, 학문의 범위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업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1학년 말부터 수강계획을 세우는 등 미리 준비한 덕에 8학기 만에 졸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 학교의 경우 4학년이 되는 재학생 320여명 중 15%인 47명이 복수전공을 신청, 복수전공 열기가 어느 때 보다 뜨겁다. 정민근(鄭民根) 교무처장은 "과학기술 분야의 학제간 교류가 강조되면서 학부과정에서 다양한 학문을 경험하려는 학생이 늘고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취업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양대 공대는 올 졸업생 중 단 1명, 연세대와 고려대 이공계열도 졸업생 대비 1% 미만이 복수전공을 한 것으로 집계돼 대조를 보였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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