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봐라.' 요즘처럼 등락을 거듭하는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투자 종목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개별종목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별종목보다는 업종전망을 우선 살피는 안목이 필요하다. 특히 기업주가가 업종 경기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업황을 모르고서 종목투자를 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교보·대신·굿모닝신한증권은 19일 이 같은 판단에 따라 향후 업종별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이 증권사들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호전으로 각광을 받았던 통신서비스와 자동차업종은 하강 국면에 접어들고 인터넷과 가전업종은 사람들의 생활패턴 변화를 반영한 뉴비즈니스 출현에 따라 상승국면을 맞을 전망이다.뜨는 해
인터넷업종은 지난해 온라인광고시장의 호황으로 그동안 세간의 수익모델 부재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해 온라인광고시장은 전년대비 55.6% 증가한 1,400억원. 올해는 이보다 35.7% 늘어난 1,9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여기에 사람들의 생활패턴이 변화하며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도 올해 9조7,000억원대로 급격히 증가하면서 또다른 수익모델의 위치를 굳히게 된다.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인터넷업종은 올해도 전자상거래와 온라인광고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업황이 확장국면을 맞을 것"이라며 "인터넷업종의 평균 주가 수익비율을 크게 밑도는 다음, NHN, 네오위즈 등 포털사이트 종목들을 중기적 관점에서 매수 추천한다"고 밝혔다.
현재 내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업종은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 디지털TV 등 차세대 가전으로 꼽히는 디지털가전 덕분에 2분기 이후 업황회복이 예상된다. 그러나 기존 냉장고, 세탁기 등의 백색가전이나 브라운관TV를 위주로 한 갈색가전은 환율하락으로 수출에 제동이 걸려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정부의 주5일 근무제 확산 방침 및 문화산업 육성정책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주5일 근무제로 삶의 질이 향상되고 정부의 육성책으로 질 높은 문화상품이 쏟아지면 사람들이 관광, 여행, 카지노, 게임, 영화, 음악 등 여가생활에 투자를 많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대신증권 김병국 연구원은 "영화부문의 CJ엔터테인먼트, 카지노분야의 강원랜드, 여행업체인 하나투어 등이 분야별 선도주로 유망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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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정점에 이른 통신서비스업종은 유선, 무선 할 것 없이 시장 포화상태에 도달했다.
더 이상 시장확대가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품질 경쟁으로 고객 뺏어오기 외에는 시장점유율을 늘리기가 힘든 지경이다. 특히 무선통신서비스의 경우 정부의 규제리스크가 심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경기회복과 함께 성장세가 지속됐던 자동차업종은 지난해 9월 특소세 인상환원,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수축국면에 접어들었다.
교보증권 임채구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유가 상승 및 환율하락으로 수출여건도 나빠졌다"며 "자동차업체들의 영업환경이 단기간에 호전되기 어려워 관련주가는 2만5,000∼4만4,000원의 박스권내에서 제한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업종 역시 토목 경기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체 경기가 둔화하며 침체국면을 맞고 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예산 4.4% 증액에 힘입어 공사물량이 안정공급될 전망이어서 토목부문은 상대적인 호조가 예상되나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주택경기는 둔화될 전망이다.
이밖에 공급 과잉으로 침체에 빠진 반도체, PC 및 소프트웨어, 정유, 화장품 등도 올해 후퇴가 예상되는 업종으로 꼽혔다.
반면 음식료, 운송, 휴대폰 부품 등은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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