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차를 출고해 3,000∼5,000㎞ 정도 몰고 나서 1년 후 되팔 때 8,00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는 차가 있다. 페라리 등 명품차가 그 주인공이다. 출고 대기기간이 2년 정도여서 마음이 급한 마니아들이 중고차를 새차 가격보다 더 주고 사기 때문이다.전세계적 불황 속에서 대부분의 양산차 메이커들이 재고를 줄이기 위해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페라리를 비롯 벤틀리, 애스톤 마틴, 롤스로이스 등은 뒷돈까지 주면서 차를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게다가 99%가 현금판매다.
지난해 2억∼8억원 대(이하 미국현지 가격)인 페라리의 미국 판매대수는 1,122대로 1년 전에 비해 2.9% 증가했다. 1억8,000만원대의 가격표가 붙은 벤틀리 컨티넨탈은 지난달 50대의 주문을 받았다. 애스톤 마틴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456대의 차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했고, 전 세계시장에 1,800대를 팔았다. 애스톤 마틴의 가격은 1억7,000만∼2억8,000만원 선. 명차 제작 회사들이 밀려드는 주문에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지만 그래도 대기기간은 6개월∼2년 정도다. 이처럼 구입이 어렵지만 실수요자들은 한번 주문 하면 좀처럼 취소하는 법이 없다. 1년 지난 중고차를 웃돈 주고 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영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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