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실종자 가족 분통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실종자 가족 분통

입력
2003.02.20 00:00
0 0

"까맣게 타들어가는 우리 속을 알기나 하는 것이냐."대구 지하철 참사 희생자의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19일 관계 당국의 무성의와 미숙한 수습에 다시 한번 땅을 쳤다. 이들은 특히 대구시 등이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며 강한 불신을 드러내면서 실종자 확인, 합동분양소 설치, 현장 확인 등 수습 과정에서 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대구시민회관 유족대기실에서 18일 밤을 샌 실종자 가족 300여명은 19일 윤석기(37)씨를 임시대표로 선출하고 대구시 등에 조속한 사태 수습 및 실종자 수색을 촉구했다.

가족들은 "유족들이 시신 2구를 개인 병원에서 찾아냈는데도 대구시와 지하철공사 등은 사망자 명단 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신고된 실종자가 300명을 훨씬 넘는데도 사고대책본부는 1080호 전동차의 시신이 72구라고 발표, 큰 차이가 난다며 "당국이 실종자 규모를 줄이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책본부는 실종 신고가 소방본부 지하철공사 경찰 등 여러 갈래로 접수되는데다 중복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이 같은 차이가 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대책본부는 또 "대구 뿐 아니라 서울 부산 대전 등에서도 귀가하지 않은 가족을 실종자로 신고했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이날 오전 유족, 실종자 가족과 사전 협의 없이 합동분향소를 설치하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대구시는 이들을 설득, 오후 늦게서야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은 "당국이 우리는 무시하면서 정치인 등 유명인의 의전에는 신경쓰는 것 같다"고도 꼬집었다.

실종자 가족 2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 "우리 눈으로 직접 현장을 봐야겠다"며 중앙로역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이 대표 5명에게만 출입을 허용하자 반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미확인 시신이 있는 1080호 전동차 현장 확인 과정에서도 차량내부가 공개되지 않자 분통을 터뜨렸다. 가족들은 "어제는 현장 감식이 안됐다는 이유로 저지하더니 오늘은 불에 탄 차량 껍데기만 보여주었다"고 분개했다.

/대구=특별취재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