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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KAIST 동문 아버지 10년만에 박사학위 받아/청와대 주대준 기술심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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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KAIST 동문 아버지 10년만에 박사학위 받아/청와대 주대준 기술심의관

입력
2003.0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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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함께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다닌 50대 공무원이 박사과정 10년 만에 학위를 받는다.청와대에서 정보통신기술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주대준(朱大俊·50·3급) 기술심의관은 21일 KAIST 학위수여식에서 '데이터 마이닝을 이용한 침입탐지시스템의 설계 및 분석'이란 논문으로 경영정보공학 박사학위를 받는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정보통신 분야를 공부한 그는 국방부에서 전산장교로 일하다 6공화국 초 청와대 전산실의 전산개발담당관(4급)으로 특채됐다. 평소 사이버 테러의 위협을 경계해온 그는 1993년 컴퓨터 보안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박사과정에 입학, 공직생활과 공부를 병행하는 고된 생활을 시작했다.

학위 취득에 10년이나 걸린 것은 그의 자존심과 소신 때문.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논문을 썼다면 더 빨리 학위를 받을 수 있었겠지만 국가와 사회에 도움이 되는 연구결과를 내놓고 싶었습니다." 그의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 '전문가 시스템(ESWA)' 2002년 12월호에 게재됐으며 현재 한 회사에 의해 제품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아들 은광(恩光·19)군은 서울과학고를 2년만에 조기졸업하고 지난해 KAIST 학부과정에 입학, 아버지와 동문이 됐다. 은광 군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보통신 보안' 분야를 전공, 세계 최고의 보안전문가가 되겠다는 다부진 꿈을 키우고 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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