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포트리스, 뮤 등 국내 최고의 가입자를 거느린 온라인게임이 최근 급부상한 온라인게임들의 도전에 맞서 인기 수성을 위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업그레이드 후 이들 게임은 동시접속자 수가 크게 늘어 일단 바람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엔씨소프트는 이달 초 '리니지'의 12번째 에피소드 '아덴'을 선보였다. 이번 에피소드는 공성전 시스템의 완성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공성전이란 리니지 내의 혈맹들이 성을 빼앗기 위해 대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혈맹이란 군신 관계로 맺어진 전사들의 대규모 집단. 이번 에피소드에 추가된 리니지의 일곱 번째 성 '아덴'은 성주에게 기존 6개 성에 대한 지배권을 부여한다. 중세 유럽의 '왕'과 다름없는 리니지 세계의 최고 권력자가 탄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주의 막강한 권력은 과도한 경쟁을 부추겨 게임 내 머니인 '아덴'의 현금 거래 등 사회 문제를 일으킨다는 주장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게임 내에 의회격인 촌장 개념과 성주의 세금징수 상한제 등을 도입했다. 성주가 임의로 세금을 징수하지 못하도록 성 안에 마을을 만들고, 그 마을을 대표하는 촌장이 성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업그레이드로 리니지 게이머는 더 박진감 넘치는 공성전과 좀더 민주적인 운영 체제를 경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이 처음 도입될 당시 남녀노소 모두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게임이었던 CCR의 포트리스도 지난해 말 '포트리스3-패왕전'을 서비스하면서 주춤했던 인기가 다시 오르고 있다.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하도록 한 '길드'가 인기몰이의 주체. 특히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된 '길드전' 시스템은 일반 대결과 달리 동시에 3대의 탱크가 포를 발사할 수 있다. 따라서 적의 탱크를 한번에 날려버리거나 맵과 탱크를 동시 공격하는 등 다양한 전술이 가능하다.
CCR은 길드전에 이어 3월에는 게이머들이 고대하던 공성전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포트리스의 공성전도 리니지의 공성전과 마찬가지로 포트리스 내의 길드가 성을 빼앗기 위해 서로 싸우는 것으로, 더욱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장 먼저 3D 그래픽을 도입해 큰 인기를 모은 온라인게임 '뮤'는 서비스 시작 이후 첫 번째 퀘스트인 '데빌스퀘어'를 이달 초 오픈했다. 퀘스트란 롤플레잉 게임 내에서 대가를 얻기 위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가리키는데, 여태까지 뮤 내에서는 퀘스트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게이머들이 단순히 몬스터 사냥과 레벨 올리기에만 주력해 왔다.
엄청난 수의 몬스터와 30분간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데빌스퀘어'에 입장하려면, 먼저 몬스터 사냥을 통해 '악마의 눈동자' 등 3개의 아이템을 구해야 한다. 이를 '뮤'의 게임 화폐인 1만젠과 함께 요정의 마을에서 카오스고블린에게 주고 아이템을 조합하면 다양한 경품이나 아이템, '악마의 광장 초대권' 등이 지급된다. 이 중 악마의 광장 초대권을 받은 게이머가 로랜시아마을의 카론에게 가면 데빌스퀘어에 입장할 수 있다. 웹젠은 이번 퀘스트에 1억원 상당의 경품을 내걸어 동시접속자 수가 순식간에 늘어났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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