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테란' 이윤열(19·사진)이 프로게이머 중 최초로 스타크래프트 양대 리그를 정복했다.지난달 18일 MBC게임이 주최한 'KPGA 투어 4차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이달 14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파나소닉배 온게임넷 스타리그'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것. 대회 우승 상금으로 2,000만원도 받았다. 두 번 모두 승리의 제물은 '저그신동'이라 불리며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조용호(20)였다.
첫 번째 경기는 '네오비프로스트' 맵에서 열렸다. 한 치도 물러섬 없는 막상막하의 경기였으나 이윤열이 마지막에 맵 중앙에서 벌어진 교전에서 승기를 잡아 힘겹게 이겼다. 두 번째 경기는 이윤열의 한 방 러시와 조용호의 소떼(울트라리스크) 몰이 등 양 선수의 주특기가 나왔으나, 이윤열의 힘이 조용호를 압도했다. 세 번째 경기는 이윤열이 정교한 유닛 콘트롤 능력을 발휘해 드롭십 게릴라전에서 큰 효과를 보면서 가볍게 이겼다.
최근 70%대의 최고 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윤열은 이번 승리로 자신이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자리를 계승할 '황태자'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그러나 2만명의 대규모 관중이 모인 가운데 치러진 경기에서 첫 판을 제외하곤 싱거울 정도로 가볍게 2판을 내리 이겨, 막상막하의 경기를 기대했던 관중들 일부가 실망하기도 했다.
데뷔 1년 만에 최강자들의 반열에 올라 '천재 테란'이라고 불리게 된 이윤열은 KPGA 투어에서 3연속으로 우승하고 지난해 승률 1위를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 이어지자 KTF 매직엔스 게임단과 연봉 7,000만원의 계약을 맺기도 했다. 그러나 '황제의 카리스마'가 부족한 탓인지 아직 팬 수는 임요환에 훨씬 못 미치는 편.
이윤열은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처음 진출했는데 우승해 기쁘다"며 "겜TV 스타리그에서도 우승해 게임방송 3사가 주최하는 대회를 모두 석권하겠다"고 말했다. 이윤열은 지난해 MBA게임과 온게임넷에서 각각 주최한 대회의 경기일이 겹치는 바람에 온게임넷 스타리그에 출전하지 못했었다.
/최진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