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냐, 조직력이냐.' 대학배구 전통의 맞수 한양대와 성균관대가 20∼2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슈퍼리그 대학부 우승컵을 놓고 3전2선승제로 격돌한다.객관적 전력상 지난해 우승팀 한양대가 다소 우세하지만 다양한 공격루트에다 중앙 속공이 위력적인 성균관대의 전력도 만만찮아 첫 경기 승패가 우승컵의 향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승전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양대는 강동진, 정양훈이 버티고 있는 레프트진이 탄탄하고 신영수(200㎝) 이선규(202㎝) 센터진의 높이가 위력적이다.
라이트 김웅진(200㎝)이 전위에 있을 경우 성균관대는 한양대의 블로킹벽을 뚫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양대는 높이의 우세에도 불구, 수비나 조직력에서도 별다른 허점을 발견하기가 어려울 만큼 안정된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설 성균관대는 기교파 세터 유부재의 리드에 고희진(200㎝) 김형우(198㎝)의 센터진이 날카롭다. 라이트 곽승철도 제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고 수비가 좋은 레프트 남재원과 신인왕 후보인 이철규의 공격력도 예사롭지 않다. 수비조직력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고 무엇보다 4강전에서 강적 인하대를 꺾고 올라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한양대 신춘삼 감독과 성균관대 박종찬 감독은 서브리시브가 승부의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속공, 시간차 공격 의존도가 높은 성균관대는 서브리시브가 나쁠 경우 상대적으로 열세인 왼쪽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가 힘들다. 한양대 역시 상대 센터진의 블로킹 능력이 좋아 서브리시브가 흔들릴 경우 고전할 게 뻔하다.
이세호 한국방송 해설위원은 "한양대가 다소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경기이기 때문에 정신력에서 판가름 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범구기자 gog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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