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데이비드 베컴(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감독이 홧김에 발로 찬 축구화에 맞아 조각상같은 얼굴에 흠집이 났다(사진). 베컴은 16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과의 FA컵 5회전에서 0―2로 패한 데 격분한 알렉스 퍼거슨(61) 감독이 걷어찬 축구화 징에 왼쪽 눈썹 바로 위를 찢겨 2바늘 꿰매는 사고를 당했다. BBC 방송은 18일 "퍼거슨이 불같이 화를 내며 바닥에 놓인 축구화를 힘껏 걷어찼는데 공교롭게 의자에 앉아 있던 베컴의 안면을 강타했다"며 "무릎 부상으로 후반 교체된 터에 봉변을 당한 베컴은 라커룸을 박차고 나간 뒤 병원으로 직행했다"고 전했다.퍼거슨 감독은 뒤늦게 "살다 보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사소한 사고로 이미 끝난 문제"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한 축구팬은 "스타를 화풀이 대상처럼 여기는 감독은 제재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1986년부터 18년째 맨체스터 감독을 맡고 있는 퍼거슨은 환갑을 넘긴 나이에도 화날 때마다 눈을 부라린 채 욕설을 퍼붓는 버릇이 있어 선수들에겐 공포의 대상이 돼 왔다.
/이종수기자 j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