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82)가 이라크 전쟁을 막기 위해 '평화의 사도'로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교황은 지난 주 로저 에체가라이 추기경(80)을 이라크에 특사로 파견, 유엔의 무기사찰 등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은 곧 이어 기독교인인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와 바티칸에서 회담하고 이라크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조만간 바티칸을 방문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과도 만나 이라크 사태의 외교적 해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전쟁은 인간성의 패배'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교황은 2001년 9·11 테러 이래 줄곧 전쟁 방지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교황은 1991년 걸프전에 대해서도 '정의의 전쟁'이라고 선언하는 것을 거부했으며,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주도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교황은 "종교 차이에 따른 적대감을 해소해야 한다"며 이슬람을 포함한 타 종교에 대한 포용을 강조하고 있다. 교황은 2000년 가톨릭 수장으로는 처음으로 시리아의 이슬람 사원을 찾았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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