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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배구조 문제는/SK(주) 지분확대로 그룹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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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지배구조 문제는/SK(주) 지분확대로 그룹 장악

입력
200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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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수사를 부른 최태원(崔泰源) 회장의 계열사 주식 부당내부 거래 혐의는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따른 그룹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따라 이전까지 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했던 SK C&C의 의결권을 제한 받게 되자 SK(주)에 대한 지분을 늘려 안정적인 그룹 지배권을 확보하려는 과정에서 부당내부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같은 시나리오를 담은 비밀대책보고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재 SK그룹의 지주회사는 SK(주)다. SK(주)는 SK글로벌의 37.86%, SKC의 47.66%, SK텔레콤의 19.8%, SK해운의 35.47%, SK제약의 66%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그리고 SK(주)는 지분 5.2%를 가지고 있는 최 회장의 지배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은 SK(주) 외에도 SK C&C(49%), SKC(7.5%), SK글로벌(3.31%), SK케미칼(6.84%)의 지분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초까지만 해도 SK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는 SK C&C란 비상장 회사였다. 이 회사는 SK그룹이 91년 4월 제2이동 통신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세웠던 대한텔레콤의 후신. 당시 노태우(盧泰愚)대통령 사돈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으로 SK가 사업권을 반납하자 대한텔레콤은 무용지물이 됐고 최 회장이 이 회사 주식을 주당 400원에 79%를 사들였다. 대한텔레콤은 98년 SK컴퓨터통신과 합병하면서 SK C&C로 이름을 바꿔 정식 SK계열사로 편입됐다. 최 회장의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SK C&C는 그룹의 모기업인 SK(주)의 주식을 10.83%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그룹 전체를 지배했다.

그러나 지난해 4월부터 시행된 출자총액제한제도로 인해 SK(주)에 대한 SK C&C의 의결권은 2%대로 낮아지게 돼 그룹 지배권이 위협을 받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지난해 3월 26일주식 맞교환 방식으로 워커힐호텔 지분 325만6,000주(40.7%)를 SK C&C를 매각하고 SK C&C가 보유하고 있던 SK(주) 주식 646만3,911주(5.08%)를 인수, SK(주)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경철기자 kck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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