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산업의 주력제품인 D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모르고 추락, 업계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아시아시장에서 거래되는 256 메가 DDR(더블데이터레이트) D램 가격이 18일 사상 최초로 3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전자상거래를 통해 반도체 거래를 중개하는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8일 오전 현재 256메가 DDR D램은 전날보다 2.30% 하락한 2.85∼3.30달러(평균가 2.97달러)에 거래됐다.
끝 모를 추락
256 메가 DDR D램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떠올라 개인컴퓨터(PC) 등에 탑재되고 있는 부품. 하지만 지난해 12월 7달러, 올 1월 6달러로 하락한데 이어 2월 들어 5달러 아래로 내려앉았고, 마침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3달러선 마저 붕괴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불과 석 달 만에 반 토막으로 떨어진 셈.
국내 대표주자 삼성전자의 경우 256메가 DDR D램의 제조원가는 4.5달러 수준, 현금비용은 2.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제조원가는 물론 현금비용마저 회수하지 못하는 사태가 불가피하고 반도체 수출에 의존해온 국내 경제에도 예상치 못한 먹구름이 드리웠다.
왜 떨어지나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256메가 DDR D램이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올들어 이라크전 개시를 눈 앞에 두고 있어 1분기 실적 악화는 예상됐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보다 생산량을 배 이상 늘릴 수 있는 300㎜ 반도체기판(웨이퍼)라인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것을 염두에 두고 심리적인 공급과잉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체 대응
위기감에 휩싸인 업체들은 일단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며 매물을 내놓고 있다. 당장 발등의 불로 떨어진 위기를 넘기고 보자는 속셈이다. 업계는 장기적으로는 고가위주의 생산전략을 통해 가격 하락세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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