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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하나의 코트엔 왕도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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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 하나의 코트엔 왕도 하나

입력
200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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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적(敵)과의 동침은 끝났다.두 달여간 선두를 주고 받으며 어깨를 나란히 했던 공동선두(31승14패) 창원LG와 대구동양이 19일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이번 시즌 양강체제를 형성했던 LG와 동양은 챔프전 모의고사로 치러지는 6번째 대결에서 미운 정 고운 정을 뒤로 한 채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전적에서는 동양이 4승1패로 앞서 있다.

예비챔프전에 임하는 LG와 동양의 승패는 포인트 가드 강동희(37)와 김승현(25)의 맞대결에서 갈릴 전망이다.

LG는 조타수 강동희가 동양의 젊은 가드 김승현과 박지현의 수비에 꽁꽁 묶이면서 좀처럼 공격의 물꼬를 트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강동희는 동료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던 5차전 2쿼터 후반부터 3쿼터 초반까지 3점포 3개를 터트리며 추격의 실마리를 마련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결국 강동희가 김승현 박지현의 빠른 수비를 뚫고 얼마나 원활한 볼배급을 할 수 있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강동희가 살아야 조우현 김영만으로 이어지는 '조―동―만'트리오의 위력이 살아나기 때문. LG만 만나면 펄펄 나는 특급용병 마르커스 힉스의 득점을 20점대로 줄일 수 있느냐도 변수. 힉스는 4차전에서는 동양 득점의 절반을 넘는 44점, 5차전서는 36점과 7개의 가공할 블록슛으로 LG 용병들을 주눅들게 했다. 테런스 블랙이 일대일로 막기에는 역부족이라 협력수비만이 해법이다. 게다가 친정팀만 만나면 리바운드왕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라이언 페리맨의 분전도 필요 조건이다.

반면 동양은 LG를 이길 경우 정규리그 2연패가 유력하다. 승률이 같을 경우 승자승에서 앞서 있어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동양은 포인트 가드, 슈팅가드, 용병 포워드 등 대부분의 포지션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에 속공으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고 힉스가 골밑을 장악한다면 수월하게 승리를 낚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양의 뒷심은 박지현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수비에서 나온다. 더욱이 동양은 LG에 1패를 당한 것도 김승현이 결장했을 때여서 자신감이 충만해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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