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문예계간지 '파라 21'(이수 발행·사진)이 창간됐다. '21세기 문학'의 후신 격인 이 문예지는 '파라(para)'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문학 이외의 예술 장르와도 활발하게 소통하겠다"는 창간 의도를 밝히고 있다. 소설가 최윤(50)씨가 편집주간, 시인 김혜순(48)씨 등이 편집위원으로 참가했다.창간호 특집에 실린 평론가 이광호(40)씨의 글 '본격문학, 죽은 시인의 사회'가 주목된다. 이씨는 이 글에서 '문학의 이름을 빌린' 출판 상품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비판했다. "진부한 로맨스와 성적 환상을 감상적 언어로 포장한 연애소설, 불륜을 단순한 수준의 여성주의와 결합시킨 소설, 아마추어리즘과 조금도 구별되지 않는 상투적인 연애시, 어른의 내면을 유아적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동화 스타일의 신비적인 우화소설, 삶과 사회에 대한 어떤 새로운 성찰도 없이 신변잡기를 늘어놓은 이른바 수필류, 진부한 소재와 보수적인 남성주의적 서사를 재상품화하는 역사소설"등 최근 유행하는 통속성을 숨기고 있는 출판물을 비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