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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 산 위엔 하얀 겨울꽃, 들판엔 노란 봄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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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 산 위엔 하얀 겨울꽃, 들판엔 노란 봄물결

입력
200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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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중턱은 아직 겨울이지만 들판은 이미 봄이다. 입춘을 지나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를 맞은 제주에는 두 계절이 교차한다. 한라산 산등성이 마다 쌓여 있는 하얀 눈은 여전히 매서운 겨울을 말해 주고 있고 들판에 이미 활짝 피어 오른 유채꽃밭의 노란색 물결은 벌써부터 봄을 재촉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15일)이 지난 2∼3월 제주는 비수기에 접어든다. 겨울도 아닌 봄도 아닌 어정쩡한 시기지만 역으로 생각하면 이맘 때 제주에서는 두 계절을 맛볼 수 있다. 겨울을 느끼고 싶으면 한라산을 찾아 트레킹을 즐기면 된다. 그리고 산을 내려 오면 제주 어느 곳에서나 따스한 봄 기운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의 겨울과 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관광지들을 찾아가 본다.한라산 영실 코스

휴게소에서 정상까지가 6.5㎞로 한라산을 오르는 등산 코스 중 가장 짧다. 2∼3시간 정도면 오르내린다. 짧은 시간 운동효과를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나머지 반나절 시간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등산로 입구까지는 포장도로여서 미처 알아채지 못하지만 등산로에 들어서면 사정이 급변한다. 겨우내 내려 쌓인 눈이 아직도 등산로에 수북이 쌓여 말 그대로 한 겨울 분위기다. 요즘 휴게소 입구 매점에는 미처 준비해 오지 못한 아이젠을 구입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또 최단거리라는 생각으로 구두를 신고 오르려는 이들도 있는데 몇 걸음 못 가 되돌아 온다.

소나무와 참나무가 우거진 숲길을 20여분 걷다 보면 급경사의 비탈길이 시작된다. 여기서부터는 호흡을 가다듬고 본격적인 등산 준비를 해야 한다. 매섭게 부는 바람이 얼굴을 때릴 때면 영락없는 한겨울이다. 아이젠에 의존해 눈덮힌 비탈길을 오르다 보면 미끄러운 급경사 때문에 기어 내려가는 등산객이 왕왕 눈에 띈다.

평소 운동량이 부족한 사람은 세차게 부는 바람에 몸이 휘둘릴 때마다 다리가 후들거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건너편 산등성이와 멀리 솟아있는 산방산 쪽으로 펼쳐지는 탁 트인 경관은 장관이다. 대장정여행사는 반나절 이곳을 다녀오는 트레킹 상품을 내놓고 있다. (064)711―8288

일출랜드

남제주군 성산읍 삼달리 5만여평에 조성돼 지난해 문을 연 가족형 테마공원. 자연 용암동굴로 총길이가 1,100m중 360m까지 관람이 가능한 미천굴,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도자기 체험장, 그리고 각종 수목원 등으로 꾸며져 있다. 풍부한 볼거리 외에도 놀이분수, 야외공연장, 아열대식물원, 수변공원 등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일출랜드 7경과 미천굴 8경을 감상하며 둘러보면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소박함이 일구어낸 우도와 성산일출봉, 100년전 제주의 모습을 간직한 제주민속촌 등이 인근에 있다. 특히 1,000가지 아름다움이 있다 하여 붙여진 미천굴은 가족 휴양지와 어린이들의 놀이공간으로 그만이다. (064)784―2080

한림공원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아름다운 자연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푸르른 자연 속에서 더없이 좋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편안한 쉼터이기도 하다.

1,000 여종의 식물이 살아 숨쉬는 아름다운 식물왕국 아열대 식물원과 신비로운 기암괴석, 수령 300년의 소나무, 모과나무 등의 분재를 볼 수 있는 제주석 분재원, 그리고 옛 제주인들의 생활상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재암민속마을이 있어 제주의 모습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으며 천연기념물 제 236호로 지정된 협재동굴, 쌍용동굴과 진귀한 수석을 한 자리에 모아 놓은 재암 수석관이 여행을 더욱 낭만으로 가득하게 해 준다. (064)796―0001

씨월드 잠수함 투어

100톤이 넘는 잠수함 용궁호를 타고 세계적으로도 해저경관이 유명한 우도 앞바다 일대 바다 속을 탐험한다. 수심 10m 대에는 각종 해초류가 춤을 추고, 20m 대에는 우도 앞바다만이 자랑하는 각종 물고기떼가 진귀한 자태를 자랑한다. 30m 대에서는 갖가지 산호초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아침이나 비오는 날, 흐린 날에는 플랑크톤의 활동저하로 더욱 선명한 해저를 볼 수 있어 새로운 세상을 보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064)784―2333

/제주=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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