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작곡가 엑토르 베를리오즈(1803∼1869년) 탄생 200주년을 맞아 그의 유해를 국가 영웅들이 묻힌 팡테옹으로 옮기는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영국 BBC 방송은 베를리오즈 기념사업회가 음악축제일인 6월 21일을 기해 파리 몽마르트르 묘지에 묻혀 있는 유해를 팡테옹으로 이장할 계획을 추진하면서 수많은 반대에 부딪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장론자들은 그가 신낭만주의의 기수로 '환상교향곡' 등을 통해 천재성을 드러냈으나 모국에서는 오히려 홀대받았기 때문에 이번에 제대로 된 평가를 하자는 주장이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그가 죽기 전에 두 아내 곁에 묻어달라고 유언했으며 제도권에 속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를 공식적인 영웅으로 만드는 것은 오히려 고인을 욕되게 하는 처사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베를리오즈가 1851년 나폴레옹 3세 황제의 왕정 복귀 쿠데타를 지지한 인물이므로 팡테옹에 묻힐 자격이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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