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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동포 "금강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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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동포 "금강산 드림"

입력
2003.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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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길에 이어 육로까지 열린 강원 고성군 온정리 금강산 특구는 조선족 동포들에게 한국에 이은 '제2의 약속의 땅'이다.해상 루트를 이용한 금강산 관광 초창기인 1998년 12월부터 현대아산에 고용된 조선족 동포는 매년 조금씩 늘어나 현재 230명에 달한다. 한국 국적의 현대아산 직원이 20명 안팎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10배가 넘는 숫자다.

업종도 하역이나 버스 운전사, 호텔 종업원 등 단순직에서부터 간호사, 요리사, 발 마사지사, 산악 안전요원 등 전문직으로 확대됐다. 현대아산은 중국내 인력 공급 대리점 3곳을 통해 이들을 채용했는데, 채용 때마다 대학졸업 이상의 고학력자들이 대거 몰려 경쟁률이 수십대 1에 달하고 있다.

버스운전사 김모(45)씨는 "봉급이 전부 중국 현지에 있는 가족에게로 바로 송금돼 낭비의 여지가 없고, 무료 숙식까지 제공되고 있어 남한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낫다"며 "한국처럼 자유가 없는 게 유일한 흠"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의상디자인학을 전공하고 온정각 상품판매원으로 근무하는 남봉화(24·여)씨도 "조선족 대졸 여성에게 금강산은 한국 다음으로 인기 있는 취업 장소"라고 자랑했다.

조선족 직원 대부분은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연간 20일인 휴가를 반납하거나, 교통비 등을 아끼기 위해 아예 중국 현지 TV를 보거나 전화를 하며 금강산 현지에서 휴가를 보내는 경우도 다반사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월급이 300달러 내외로 경비 절감 효과가 크고, 북한 말투를 사용해 한국관광객과 북한 안내원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금강산=정원수기자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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