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기자들이 대학 홍보책임자 자리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선두주자격은 윤산학(尹山鶴·59) 경기대 총무처장 겸 홍보실장. 전북도민일보 부국장 출신으로 한국편집기자협회 편집인을 역임한 바 있는 윤 처장은 1995년 경기대 홍보실장으로 발을 들여놓은 이후 8년만인 이달 초 총무처장으로 전격 승진했다. 기자 출신이 대학 살림을 책임지는 총무처장을 맡기는 처음. 이 학교 손종국(孫鍾國)총장은 "탁월한 대내·외 업무 능력 및 원만한 대인관계를 높이 사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화여대 홍보실장으로 부임한 이덕규(李德揆·46)씨는 여성 언론인 출신. 중앙일보에서 20여년동안 기자생활을 했으며, 다국적 홍보회사 이사 및 여성전문포털사이트 전무 등을 거친 '전력'이 있다. 이씨는 이 대학 영문학과 75학번으로 '동문인 언론·홍보 전문가'를 찾던 학교측 구미를 충족시켰다는 후문이다.
지난 해 9월 건국대 홍보실장을 맡은 강현직(姜顯直·46)씨는 문화일보 편집부장을 지냈다. 강씨는 "학교와 언론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과 함께 재학생·학교·동문 사이의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는 데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부산대 김형진(金炯鎭·41) 홍보전문위원도 국제신문기자 출신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신입생 유치 등을 위한 홍보경쟁이 가열되면서 각 대학이 전직 기자를 홍보실장으로 영입, 공격적 홍보에 나서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진각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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