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은행들이 가계대출 억제책을 완화하기 시작했다.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방침에 따라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금융감독원 권고안(60%)보다 5%포인트 낮은 55%를 적용해왔으나 올해 초 57%까지 올렸고 이 달 들어 다시 1∼2%포인트 추가 상향 조정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가계대출은 신용카드와는 달리 큰 문제가 아닌만큼 억제여부는 금융기관이 시장상황을 봐가며 자율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가계대출 억제책을 완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은행이 소폭이나마 LTV를 올린 것은 최근 가계자금난이 서서히 악화하는 상황에서 가계대출 억제책의 일부 완화가 불가피하다는 금융계의 입장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른 시중 은행의 일부 지점들도 가계대출 경쟁이 치열해지자 금융감독원이 주문한 LTV 60% 한도를 초과한 채 대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금감원은 현단계에서는 신용경색이 크게 우려되지 않아 가계대출 억제책을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가계대출 완화문제를 둘러싼 금융계의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