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해외 여행객 12명 가운데 1명이 고가품을 불법 반입하다 세관에 적발되는 등 호화쇼핑 관광을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여행객이 허용한도를 초과해 고급 카메라와 귀금속, 핸드백, 캠코더 등 고가 사치품을 국내에 몰래 반입하려다 적발된 건수는 모두 60만4,565건으로 전년의 49만712건에 비해 무려 23.2% 증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내국인이 712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12명중 1명 꼴로 적발된 셈. 고가 사치품 반입에 대한 지난해 세금 징수금액도 전년 144억원보다 61.8%나 늘어난 233억원에 달했다.
품목별로는 카메라가 11만1,420개로 전년보다 무려 309.5% 늘어나 증가폭이 가장 컸고, 보석·귀금속도 2만2,475개로 106.7% 증가했다. 외국산 무선전화기는 3,754개로 100.4% 늘어났으며, 핸드백은 71.6% 증가한 5만7,475개였다. 압수된 고급주류와 캠코더는 각각 10.3%, 19.6% 늘어난 22만5,764병과 7,994개에 달했다. 반면 골프채는 2001년 3만1,489개에서 2002년 2만6,057개로 줄었다.
관세청은 올해 해외 여행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를 대폭 강화키로 했다. 특히 해외 유명 쇼핑 관광지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탑승객과 승무원에 대한 X-레이 투시검사를 강화하고, 호화쇼핑객 리스트에 오른 여행객에 대해서는 전원 정밀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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