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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송금 전후 현대에 8,900억 지원 / 금융권, 상선·건설에… 北에 돈 추가전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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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송금 전후 현대에 8,900억 지원 / 금융권, 상선·건설에… 北에 돈 추가전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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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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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가 북한에 2억달러를 보낸 2000년 6월9일을 전후해 금융권이 현대건설과 상선에 모두 8,9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금융계에 따르면 현대의 2억달러 대북 송금일을 전후한 5월 초에서 6월 말 사이 국책·시중은행들은 현대상선에 문제의 4,000억원을 포함한 5,400억원, 현대건설에 3,500억원 등 모두 8,900억원의 신규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의 경우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비롯 조흥, 한빛(현 우리은행), 주택(현 국민은행) 등이 2000년 5월 23일부터 27일 사이 당좌대월 한도를 500억원씩 증액하는 형태로 2,000억원을 지원했다.

현대상선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이 6월7일 4,000억원, 26일 900억원(대환) 등 6월에만 4,900억원을 지원했고, 이에 앞서 외환은행도 5월 17일 500억원을 당좌대월 한도 증액 형태로 수혈했다.

현대상선은 이처럼 은행권의 지원을 받는 상황에서 6월7일 현대건설에 기업어음을 사주는 방식으로 1,000억원을 긴급 지원한 데 이어 6월12일 400억원, 6월19일 250억원을 추가 지원, CP 매입잔액이 한때 1,650억원까지 올라갔다. 이와 관련, 금융계에서는 당시 CP매입 자금이 현대건설이 해외지사를 통해 북으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진 1억5,000만달러를 메우기 위한 용도로 쓰여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한편 2000년 5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와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석유화학 등에 지원된 은행권의 신규자금(만기연장분 중복계산)은 모두 4조9,30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 고위관계자는 "당시 현대계열사들은 운영자금이나 시설자금, 어음결제 등의 명목으로 돈을 빌려갔으나 현대상선 자금 외에도 국내외 계열사간의 복잡한 거래와 돈세탁을 통해 은행 지원금이 추가로 북한에 넘어갔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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