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지하철 2호선의 한 역에서 동료와 전동차를 기다릴 때다. 우연히 불이 환히 켜진 방송실이란 곳을 창 너머로 들여다보았다. 순간 깜짝 놀랐다. 정복을 입은 공익근무요원이 선풍기로 된 전기 난로에다 일반 전기 난로까지 두 대나 벌겋게 달아오도록 켜놓고 의자에 앉아 만화책을 보고 있었다.요즘은 정부 및 공공기관의 승용차 10부제, 대규모 점포의 옥외 조명 절반 사용 등 에너지 위기극복을 위한 전 국민적 노력이 벌어지는 때가 아닌가. 공익근무요원이 근무시간 중에 만화책이나 보면서 그리 춥지도 않은데 난로까지 두 대나 켜고 있는 것을 보니 기가 막혔다. 지하철 공사 관계자들도 분명히 그런 광경을 봤을 텐데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이런 한심한 풍경을 한파에 떨며 최전방 철책을 지키는 군인이 본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바라건대 관련당국은 공익근무요원의 느슨한 근무기강을 다잡고 에너지 절약 교육도 병행해주길 강력히 촉구한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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