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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北송금'해명/ 정몽헌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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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北송금'해명/ 정몽헌 일문일답

입력
2003.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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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은 16일 북한에 송금한 5억 달러에 대해 "사업대가로 지불한 것"이라며 "정상회담도 현대가 먼저 북측에 제의해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대북송금액 규모와 세부 내역은.

"총 5억 달러를 (대북 경협사업의) 대가로 지불했다. 자세한 내용을 이 자리에서 공개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

-북측과 5억 달러 제공에 대해 언제 합의했나. 돈의 성격은.

"(2000년) 5월로 알고 있다. 7대 사업에 대한 대가로 주었다."

-왜 그 동안 사실을 숨겨왔나.

"북측 사업에 관심 있는 일본, 독일, 미국 등 다른 국가들과 불편한 경쟁을 피하고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현대건설과 현대전자가 1억5,000만 달러와 1억 달러를 제공했다는데.

"자세히 말하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

-5억 달러가 대북경협사업과 정상회담에 대한 포괄적인 대가인가.

"사업 대가다. 그러나 당시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이기에 정상회담에도 기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우리 사업도 원활히 돌아갈 것이라 생각했다."

-북한에 5억 달러를 제공키로 한 것을 정부에 보고했나.

"한 적이 없다. 5억 달러는 북측과의 협상에 의해 결정된 것이다."

-현대가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했는데.

"98년과 99년엔 남북간에 어떤 대화의 통로가 없었다. 정상회담이 현대의 대북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고, 대북경제협력과 긴장완화도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해 내가 북측에 타진했다. 북측도 흔쾌히 응했다. 그래서 내가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송호경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의 3월 8일 첫번째 싱가포르 면담을 주선했다."

-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 9일 급히 송금한 이유는.

"북쪽이 (경협에 대한) 정식 합의 전에 송금을 요청해 왔다. 그간의 경험에 의하면 신뢰가 중요하다. 북측 아태평화위와의 사업을 신뢰하고 있었기 때문에 빠른 송금이 우리 사업에도 필요했고, 남북 정상회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본 협약을 맺기 전에 송금했다."

-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된 것은 송금과 관계가 있는 것 아닌가.

"전혀 모른다."

-5억 달러가 7대사업의 대가였다면 북측에 간 다른 돈이 있는 것 아닌가.

"없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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