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현재 부인인 고영희(高英姬·사진)씨의 우상화 작업을 하고 있으며 이는 김 위원장과 고씨 사이에서 태어난 2남 김정철(金正哲·21)을 후계자로 옹립하려는 사전 준비로 보인다고 교도(共同)통신이 15일 보도했다.이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조선인민군 출판사가 발간한 '위대한 김정일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혁명의 수뇌부를 목숨 걸고 사수하자'라는 제목의 강연자료는 고씨를 김 위원장의 생모인 고 김정숙(金正淑)과 같은 지위인 '존경하는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부르며 우상화했다.
고씨는 김 위원장의 군 부대 시찰과 각종 현지지도에 동행하고 있으며 고씨가 한 발언에 대한 학습도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에서 태어난 고씨는 1960년대 초 제주도 출신 유도선수인 아버지를 따라 북한으로 건너가 만수대예술단의 최고 무용수가 됐고 1973년 일본 공연을 하기도 했다. 현재 나이는 50세 전후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숨진 것으로 확인된 성혜림(成蕙琳)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金正男·31)은 재작년 5월 일본에 밀입국하려다 추방된 사건 이후 후계자 경쟁에서 탈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통신은 덧붙였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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