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어떠한 대량살상무기(WMD)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 의혹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이 14일 안전보장이사회에 보고한 이라크 관련 2차 사찰 보고서의 골자이다. 미국 등 전쟁을 지지하는 쪽과 프랑스 등 전쟁을 반대하는 쪽은 이런 평가를 각기 자신들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논거로 활용했다. 다음은 보고서 주요 내용.
대량살상무기= 신고 후 폐기했어야 할 소수의 빈 화학탄두 외에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엔이 금지한 무기와 물품 다수의 행방이 규명되지 않았다. 이라크가 제출한 문서들은 화학무기 1,000톤의 행방이 밝혀지지 않고 있음을 말해 준다.
유엔 금지 미사일= 1차 보고 때 '알 사무드2'와 '알 파타' 미사일이 안보리가 규정한 사정거리 150㎞를 넘어 시험발사된 바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논의 결과 알 사무드2의 변종 미사일 2종이 150㎞를 넘는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는 유엔 결의 위반이다.
탄저균·신경가스= 행방이 규명되지 않은 탄저균과 VX 신경가스 제조용 물질 2종에 대해 이라크는 일방적으로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년 전 땅에 묻은 양을 측정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서류상의 증거와 담당자 증언이 필요하다.
미국이 제시한 '증거'=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이 5일 안보리에서 이라크의 금지 무기 은닉 증거로 제시한 탄약고 주변 트럭 이동 사진은 사찰에 대비해 금지 탄약을 이동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통상적인 활동일 가능성도 크다. 이 탄약고는 이라크의 자체 실태 보고서에 포함됐던 시설이다.
핵무기 개발 의혹= 핵 또는 핵 관련 활동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떤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과학자 개인 서류= 1월 16일 이라크 과학자 개인 집에서 발견된 2,000쪽 분량의 서류는 대부분 우라늄 농축을 위한 레이저 기술 사용에 관한 것이다. 여기에는 IAEA의 기존 결론을 바꿀 만한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다. (엘바라데이 총장)
/김상철기자 sc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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