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도 이제 우리가 접수한다"각각 '윈도' 운영체제와 '펜티엄' 프로세서를 내세워 PC업계의 맹주로 군림해온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텔, 일명 '윈텔' 진영이 연간 4억4,000만대에 이르는 세계 휴대폰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일 MS가 휴대폰 운영체제(OS) '스마트폰 2002'를 발표한데 이어 13일 인텔이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통신 기능이 합쳐진 휴대폰용 통합 칩셋 '마니토바'를 내놓고 휴대폰 시장 공략에 나섰다.
MS와 인텔은 이미 수년 전부터 PC부문의 성장세 둔화를 예상하고 주력사업을 이동통신(모바일) 분야로 옮겨왔다. 인텔은 지난 4년간 통신 분야의 유망기업 12개를 인수합병 하는 등 총 9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MS도 2년 전부터 휴대폰 OS 개발 부서를 따로 설치하고 우수인력을 집중 배치해 왔다. 이들이 내놓은 휴대폰용 제품의 성능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MS의 '스마트폰 2002'는 화려한 외형과 폭 넓은 확장성으로 '휴대폰 윈도'라는 평을 받고 있으며 인텔의 마니토바 칩셋은 312㎒급의 CPU를 탑재해 개인용휴대단말기(PDA) 급의 성능을 구현했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휴대폰용 칩셋 시장에서 두각을 보여온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인텔의 칩셋 성능은 현단계에서는 과소비"라고 주장하면서도 마니토바를 능가하는 신형 칩셋을 비밀리에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노키아, 지멘스, 소니, 에릭슨 등 단말기 업체들은 지난해 휴대폰OS 전문업체 '심비언'을 공동 설립하고 MS의 스마트폰 2002에 맞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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