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의 동의 없이 J리그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한 전 축구국가대표 고종수(24·사진)가 16일 일본으로 출국, 교토에 전격 합류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종수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면서 "나를 키워준 수원 삼성에 고마움을 느낀다. 이적료를 지불하지 않고 나가게 돼 수원이 섭섭함을 느끼겠지만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면서 원만한 해결을 기대했다. 고종수는 17일 메디컬테스트를 받은 뒤 18일 교토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며, 3월1일 있을 주빌로 이와타와의 슈퍼컵에 첫 출장한다.
고종수의 매니지먼트사인 AI스포츠 곽희대 대표는 "여러 경로를 통해 국제축구연맹(FIFA)에 자문을 구했고 교토와도 많은 논의를 했다"면서 "수원이 이적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FIFA로부터 고종수가 일본에서 뛸 수 있도록 보증을 서겠다는 확답을 들었다"고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수원은 FA선수가 다른 팀으로 옮길 경우 이적료를 원소속 구단에 내도록 한 프로축구연맹 규정을 들어 16일 일단 교토측의 이적동의서 발급요구를 거부하는 한편 축구협회, 프로연맹 등과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수원측은 "교토가 박지성을 이적료 없이 네덜란드로 보낸 뒤 공백을 메우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추진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이적료 없이 고종수를 보낼 수 없으며 이 문제는 협회, 연맹, 전 구단이 힘을 합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범구기자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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