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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승용차 2005년 허용/車 3사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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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승용차 2005년 허용/車 3사 강력 반발

입력
2003.02.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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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부터 경유승용차를 허용키로 한 경유차 환경위원회의 합의안에 대해 16일 GM대우·르노삼성·쌍용차 등 자동차 3개사가 반발, 이번 주로 예정된 최종 정부안 결정에 난항이 예상된다.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환경위는 14일 심야회의 끝에 경유승용차 배출가스 기준을 현재 유럽연합(EU)의 경유차 배출가스 허용 기준인 유로3와 2005년부터 적용되는 유로4 병행체제를 거쳐 2006년 유로4 단독체제로 하기로 결정했다. 단 2005년에는 유로3과 유로4 기준의 경유승용차를 무조건 50대 50의 비율로 판매하거나 두 가지 기준의 경유 승용차를 비율 제한 없이 팔되 유로3 기준에는 매연여과장치(DPF) 부착 의무화하는 복수안을 채택해 최종선택을 정부에 넘겼다.

관련 업체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디젤엔진 개발 선두주자인 현대·기아차는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최악은 아니다"는 반응이다. 이미 유로3 기준 경유승용차를 유럽에 수출하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당초 "2004년 유로3, 2006년 유로4 도입"을 주장해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이번 결정으로 경유차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훨씬 많은 휘발유차 위주의 생산이 1년 이상 연장됐다"며 "올 연말 시행이 예상되는 '연도별 이산화탄소 감축 규제기준'을 맞출 수 없게 돼 2005년까지 수출에 지장을 받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유로3 도입 없이 2005년이나 2006년 유로4 도입"을 요구해온 나머지 3사는 "후발주자들은 유로3·유로4 중복투자가 불가능해 유로4 기준으로 차를 개발해야 하는데, 2005년 가격경쟁에서 유로3차를 따라갈 수 없어 결국 현대·기아차의 시장선점을 지켜볼 수 밖에 없다 "며 이번 결정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GM대우차 관계자는 "환경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에서 현행 배출가스 기준을 대폭 완화하는 것도 이상하지만, 굳이 1년 만에 없어질 유로3를 2005년 도입하는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르노삼성 관계자도 "이번 결정은 결국 유로3 도입 허용을 포장하기 위한 구색용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배출가스 허용기준을 맞추기 위해 탈황설비에 수조원 투자가 필요한 정유업계도 경유승용차 허용을 1년 앞당긴 환경위 합의안에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재정경제부 산업자원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최종 결정될 경유승용차 허용 시기는 계속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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