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 때 미국에 입양된 한국인 남편의 생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 마침내 혈육찾기에 성공한 미국인 아내가 절절한 사연을 담은 소설을 낸다.내달 출간되는 '과거의 빗장을 열며'(Unlocking The Past)의 저자 조앤 히긴스(사진)가 감동의 주인공.
3년여의 노력 끝에 남편 제프(43·한국명 박길호· 엔지니어)에게 생모를 찾아준 히긴스가 남편의 입양 사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6년 전. 딸의 알레르기 병력을 추적하다가 남편의 병력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 그러나 남편의 미국인 양부모는 아들이 혈육을 찾으려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아무런 정보도 알려 주지 않았다. 혈육찾기에 다시 나선 것은 그로부터 10년 뒤인 1997년 양부모가 모두 작고한 뒤였다. 잃어버린 과거에 잠겨 종종 슬픔에 빠지는 남편을 보며 히긴스는 혈육을 반드시 찾아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히긴스는 시어머니의 유품 중 오래 된 주소록을 뒤져 남편의 입양을 주선한 입양기관을 찾아내 한국내 출생지, 이름과 별명, 그리고 생모의 이름을 알아냈으나 그것만으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히긴스는 미국내 한인 입양인들과 만나 혈육을 찾는 방법을 깨쳐갔고, 그 과정에서 입양단체의 지원으로 남편이 2000년 한국을 방문했다.
그 후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남편이 TV에 나가게 됐고, 방송을 본 그의 이모가 전화를 해 생모가 미국 조지아주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줘 극적인 상봉이 이뤄졌다. 히긴스는 책 판매 수익의 일부를 한국의 입양단체에 기부하는 등 한국과 맺은 소중한 인연을 계속 키워갈 생각이라고 한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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