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고시 합격의 문이 넓어지면서 합격자 연령도 고령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16일 법무부에 따르면 1963년(사시4회)부터 2002년(사시44회)까지 사시 합격자 연령을 분석한 결과, 지난 40년 동안 합격자의 나이는 25.1세에서 28.8세로 3.7세가 높아졌다.
남성은 90년 26.5세에서 지난해 29.4세로 2.9세, 여성은 같은 기간 24.5세에서 26.8세로 2세 가까이 많아졌다.
합격자 연령을 분석해보면 남자는 대학 졸업, 병역의무를 정상적으로 마치고도 4∼5년간을, 여성은 대학졸업후 약 4년간을 사시 공부에 매달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90년대 중반까지 합격자의 10%대에 머물렀던 30대 합격자는 지난해 무려 43%까지 늘어났다.
역대 사시 가운데 단 1명을 선발한 66년(사시7회)이 22세로 가장 젊었고, 991명이 합격한 2001년이 29.1세로 평균연령이 가장 높았다.
사시 합격자의 고령화 현상은 합격자 정원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됐다. 사시 합격자 1,000명 시대가 열리면서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자 '직업 수험생'이 줄지 않고 있고, 일반 직장인들도 사시 수험 대열에 가세했다. 대법원은 사시 수험생이 대략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여성 합격자수가 90년 전체 합격자의 4.0%(12명)에 그쳤다가 지난해 23.9%(239명)로 5배 이상 증가함으로써 그나마 사시 합격자의 고령화 현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법무부는 분석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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