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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사찰 2차 보고서 1차때와 비슷" / 안보리 '主戰-反戰'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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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사찰 2차 보고서 1차때와 비슷" / 안보리 '主戰-反戰' 갈등 격화

입력
200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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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무기사찰단이 14일 이라크 사찰결과를 종합한 2차 보고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 세계의 관심이 보고서 내용과 유엔 안보리의 판단에 쏠리고 있다.하지만 주전(主戰)과 반전(反戰) 진영 사이의 대립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어떤 방향으로든 유엔 차원의 합의 가능성은 오히려 줄어드는 양상이다. 이 와중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이날 의회 긴급회의에서 생화학, 핵무기 등 대량살상무기의 생산

·거래를 금지하는 대통령령을 발표한뒤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2차 보고서 내용

유엔 안보리는 14일 회의를 열고 한스 블릭스 무기사찰단장이 제출한 보고서에 대한 정밀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외신들은 2차 보고서가 ▲이라크가 새 미사일 시스템을 개발 중이고 ▲핵 부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여전히 사찰 활동에 100%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으나 지난달 27일 1차 보고서의 비판 수준은 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2차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8일 유엔 결의 1441호에 따른 전체 사찰 일정의 마지막 단계다. 이론적으로 따지면 이날 보고서가 향후 이라크 사태 해결의 나침반이 돼야 하지만 유엔의 항로는 여전히 안개 속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AP 통신은 2차 보고서가 미국의 입장에 힘을 더할 가능성도 있지만 자칫 안보리의 심각한 균열상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2차 보고서의 내용을 검토한 뒤 15일께 이라크에 대한 군사공격 승인 요청을 담은 새 유엔 결의안 초안을 안보리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영국 외교관리가 이날 밝혔다.

공격개시 대 사찰연장

이라크전에 대한 찬반 진영의 대립은 하루하루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3일 “유엔이 미국의 후세인 축출을 돕지 않는다면 비효율적이고 무책임하며 논쟁만 벌이는 조직이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전날 이라크에서 허용 사거리를 초과한 미사일이 발견된 것과 관련, “정보를 정직하게 공개하지 않았다는 증거는 매우 중요하다”며 “이는 이라크의 비협조가 분명한 상황에서 더 이상 시간끌기는 무의미함을 보여준다”고 개전론을 역설했다.

프랑스, 독일 등 반전파도 날을 세웠다. 장-피에르 라파랭 프랑스 총리가 이날 “사찰 연장”을 거듭 촉구한 데 이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의회 연설을 통해 “유엔 결의 1441호 어디에도 자동적으로 전쟁을 선포하는 조항은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을 방문중인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라크의 문제 미사일은 과거 유엔 안보리 결정에 따라 허용된 것”이라며 “이라크는 지난해 12월7일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미 이 미사일의 존재를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5일째 미국이 요청한 터키에 대한 나토 차원의 군사지원 계획을 논의하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13일 “14일 2차 보고서를 지켜본 후 논의하자”며 19개국 대사들간의 회담을 연기했다. 유럽연합(EU)도 17일 예정된 긴급 정상회의에 미국에 동조하는 동구권 13개 가입 후보국들의 참석을 거부하는 등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김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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