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출판사가 펴내는 '뿌리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시리즈가 제 7권 '현대' 편(류승렬 지음)으로 완간됐다. 지난해 7월 제 1권 '고조선·삼국'(서의식·강봉룡 지음), 제 2권 '통일신라·발해' (//) 발간으로 출발해 '고려'(이병희 지음), '조선 전기'(김 돈 지음), '조선 후기'(김종수 지음), '근대'(김태웅 지음)에 이어 '현대' 편으로 마무리되기까지 7명의 40대 대학교수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1993년부터 10년간 자료를 수집하고 번역하는 기초 작업을 거쳐 학계의 연구 성과를 집약한 탄탄한 완성물을 내놓았다.이 시리즈가 돋보이는 것은 일방적인 주입식 서술에서 벗어나 '독자 스스로 해석하고 탐구하는 한국사'를 표방한 점이다. 이를 위해 서술의 근거가 된 기초 자료를 항목마다 별도로 제시했다. 예컨대 일제시대 '민족해방 운동' 대목에는 당시의 신문기사, 독립 만세 현장에 뿌려진 격문, 법정 기록 등 풍부한 자료를 원문 그대로 덧붙였다. 참고문헌 목록도 딸려 있어 더 깊이 알고자 하는 사람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나온 현대 편은 일제 식민지 시대부터 김대중 정부까지 다루고 있는데 지난해 월드컵 열기도 집어 넣었다. 그 중 백미는 1980년 광주 민주화운동 부문. 당시 신문기사와 증언, 전두환 대통령의 취임사, 시민군의 궐기문, 투쟁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등 제시된 문건을 읽으며 독자는 스스로 역사가가 되어 그 때를 조망할 수 있다. 역사를 가르치는 교사나 주체적 시각에서 역사를 바라보고자 하는 일반인들이 미덥게 참고할 만한 안내서라 하겠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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