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가계대출 부실로 전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중 은행계 신용카드 연체율은 1일 이상 연체를 기준으로 13.5%에 달해 지난해 말의 11.8%에 비해 1.7%포인트 높아졌으며 작년 같은 달의 7.6%에 비해서는 5.9% 상승했다.
30일 이상 연체율도 10.1%에 달해 작년 말의 8.1%보다 2%포인트 올라 처음으로 10%대에 들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일 이상 연체율은 지난해 1월 7.6%였으나 6월 9.3%, 9월 11.1%, 10월 11.3%, 11월 12.2% 등으로 급증세를 유지해왔고, 30일 이상 연체율도 2001년 말 4.1%에 머물렀으나 지난해 6월말 5.3%, 9월말 7.2%, 11월말 8.4%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 때문에 그 동안 하향 안정세를 유지했던 은행권의 가계대출 부실비율도 올들어 서서히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말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2.8%로 작년말 2.12%보다 0.7% 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조흥은행도 가계신용대출 연체율이 작년 말 2.5%대에서 1월 말 3% 초반으로 0.5% 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했다.
은행 관계자는 "신용카드 연체자의 일부가 무보증, 연대보증을 포함한 은행 가계 신용대출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경기 위축이 계속돼 서민들의 상환능력이 떨어지면 가계대출도 부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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