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급 센터 정선민(신세계·185㎝)과 초특급용병 타미카 캐칭(우리은행·183㎝)간 대결에서 캐칭이 활짝 웃었다.14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2003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신세계―우리은행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 캐칭은 30분동안 뛰면서 21점 18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74―69)를 이끌었다. 해결사 캐칭은 1쿼터에서 팀 득점 20점중 절반이 넘는 11점을 뽑아내는 등 결정적인 순간마다 득점을 성공시키며 경기의 흐름을 주도했다. 2쿼터 종료 12초를 남기고는 정선민이 볼을 잡고 잠깐 방심하는 순간 득달같이 달려들어 점프볼을 이끌어 내는 등 투지를 보여줘 팀의 기를 살렸다.
이날 겨울리그를 마지막으로 미여자프로농구(WNBA)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정선민(13점 5리바운드)은 캐칭과 볼을 다투다 지난달 다친 팔꿈치 부상이 도진 듯 4쿼터 내내 벤치를 지켰다.
우리은행은 이로써 11승3패로 2위 삼성생명(9승5패)과의 승차를 2경기차로 벌리며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신세계는 6승9패로 4위를 지켰지만 5위 금호생명과의 승차는 반경기차로 좁혀졌다.
우리은행은 경기내내 리드를 내주지않았다. 3쿼터를 36―30으로 시작한 우리은행은 중반 신세계의 3점포가 매번 림을 빗나가는 동안 조혜진(2개), 홍현희(1개)가 3점슛 3개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47―37로 점수차를 10점으로 벌리며 달아났다. 3쿼터를 53―44로 마감한 우리은행은 4쿼터 시작과 동시에 엘리사, 조혜진, 김지현의 6점을 묶어 59―44로 훌쩍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신세계는 막판 장선형, 화이트모어가 분전하며 추격에 나서 점수차를 줄였으나 승부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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