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와 소주 가격이 매년 오르는 것과 대조적으로 국내 고급 위스키업계는 가격 인하 바람이 불고 있다.하이트맥주 계열사인 하이스코트는 14일 슈퍼 프리미엄급(SP급) 위스키인 '랜슬럿 17년'의 출고가를 15일부터 4만9,500원(500쭬기준)에서 2만9,700원으로 40%(1만9,800원) 인하한다고 밝혔다. 하이스코트측은 "경쟁사 동급 제품보다 가격대가 높아 판로 개척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원가 수준으로 판매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그러나 원액 공급사인 스코틀랜드 애드링턴 그룹과 협의해 원액의 질은 종전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시된 지 5개월여 밖에 안된 '랜슬럿 17년'의 출고가가 무려 40%나 인하되는 등 최근 국내 고급 위스키들이 잇달아 가격 인하를 단행, 국산 위스키의 '가격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두산은 SP급인 '피어스클럽 18년'을 '윈저 17년'과 같은 가격인 2만9,480원에 내놓았다. 이에 질세라 롯데칠성음료가 곧바로 자사 SP급 위스키인 '스카치 블루 스페셜'(17년산)의 출고가를 4만4,000원에서 2만8,930원(500쭬기준)으로 29.1%나 인하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랜슬럿 17년'은 그동안 동급 국산 위스키와 달리 고급화 전략을 추진했으나 결국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출고가를 인하하게 됐다.
주류 관계자는 "국내에서 위스키는 고급 양주로 인식돼 그간 판매 마진이 다소 높았던 게 사실이었으나 최근 국내외 브랜드간의 경쟁이 붙으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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