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이 너무 길었던 탓일까.무릎 수술 후 2개월만에 필드에 복귀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우즈는 14일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C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450만 달러) 첫라운드 전반 9홀까지 1언더파에 그쳐 공동 38위에 자리했다. 156명이 출전, 북코스와 남코스에서 동시에 진행된 경기는 파3홀 티박스에서 그린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안개 때문에 4시간 여동안 지연된 뒤 열렸으나 비가 내려 다시 중단됐다. 1라운드의 남은 경기와 2라운드는 15일 모두 치러진다.
우즈는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적중률(14%)이 말해주듯 전반 9홀서 티샷 미스를 연발했고, 그린 적중률은 56%에 그쳤다. 수많은 갤러리가 발디딜 틈없이 몰려든 가운데 북코스 1번홀에 들어선 우즈는 티샷을 숲으로 날렸고, 4번홀까지 볼을 한번도 페어웨이에 안착시키지 못했다. 특히 보기를 범한 4번홀(파4)서는 어프로치샷이 그린을 넘은 데 이어 칩샷마저 뜻대로 되지 않자 웨지를 골프백에 집어던지는 등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우즈는 5번홀(파4)서 처음으로 볼을 페어웨이로 날려보낸 뒤 첫 버디를 낚았고 8번홀(파4)서 1타를 줄였다. 경기력은 기대에 못미쳤지만 수술한 무릎은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한편 최경주는 전반 7홀까지 보기 2개를 범해 2오버파를 기록, 공동 112위로 밀려나 있다. 최경주는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그린적중률이 43%에 불과, 고전했다.
올해 PGA투어에 처음 진출한 루키 애런 오버홀서(미국)가 16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 6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달렸다.
세계랭킹 2위 필 미켈슨(미국)은 13홀까지 3언더파로 공동 11위에 올랐고, 지난해 우승자인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도 7개홀을 마친 가운데 우즈와 함께 1언더파를 기록중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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