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주말을 기해 한국 미국 영국 등 100개 국의 도시 400여 곳에서 1,000여만 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전 시위를 벌인다.세계 각국의 반전 목소리를 동시에 터뜨려보자는 발상은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평화행진에 참가한 각국 반전 단체들이 제안했다.
유럽과 북미 300개,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100여 개 도시에서 대형 시위와 반전 퍼포먼스가 예정돼 있으며 남극에 있는 미국 맥머도 기지의 과학자 수십 명과 9·11 테러 유족들도 시위에 참여할 계획이다. 한국에서도 시민사회단체 700여 개로 구성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이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반전 집회를 갖는다.
"온 몸으로 전쟁을 막겠다"는 인간방패 작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13일 인간방패 2진 수십 명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도착하는 등 각국 반전운동가들이 전쟁 시 미군의 1차 타깃이 될 주요 시설에서 평화시위를 벌이고 있다.
요르단 수도 암만에는 방패 지원자 수천 명이 이라크 비자 발급을 기다리고 있다.
반전 단체들은 13일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 대해 인간방패 작전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 "진지하게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영국과 미국 정부에 인간방패 참가자들의 신원과 함께 "이라크인들과 우리의 목숨은 다르지 않다"는 경고 서한을 보냈다. 요르단에서는 인간방패 10만 명 모으기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미군 및 미군 가족과 하원 의원들은 13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 일방적으로 전쟁을 시작하려는 것은 위헌이라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냈다. 소송을 대리하는 존 보니파즈 변호사는 "부시의 자식들이 군대에 있더라도 그가 전쟁을 하려고 할 지 묻고 싶다"라며 "애꿎은 우리의 자식들을 사선으로 내몰기 전에 헌법부터 제대로 읽어라"고 비난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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