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3일 "막상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국군에 대한 지휘권도 한국 대통령이 갖고 있지 않다"며 "미국과 달라야 할 것은 달라야 하고, 다른 부분은 조율해 전쟁 위기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3면노 당선자는 이날 한국노총과의 간담회에서 "북한 핵 문제 때문에 국민이 불안해 하는 만큼 이런 문제를 안정시켜달라"는 요청을 받고 "언론이 미국과 (입장이) 다르다고 하는데, 다르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전쟁을 감수하자는 것이냐"며 이 같이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한미 동맹관계를 우리가 잘 유지하고 한미 공조를 통해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견이 하나도 없을 순 없다"면서 "미국 언론이 문제 삼으니까 한국 언론이 뻥튀기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휘둘리지 말고 잘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이어 "(북한에 대한 지원은) 퍼주기가 아니고, 그 이상을 퍼주더라도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동북아 시대의 부상은 남북문제 해결 없이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미국이 이래저래 말하면 어렵겠지만 한국민이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한다"면서 "한국 경제에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굳은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민주노총을 방문, "여론을 지배하는 사회적 힘의 균형에서 경제계가 센 만큼 5년간 사회적 불균형이나 가치 주장자간의 불균형을 시정할 것이며 각료 임명에도 노동문제에 우호적이고 이해가 높은 사람의 검증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다당적 질서를 받아들일 때가 된 만큼 정당 조직과 활동에는 이의가 없다"면서 노동계를 대표하는 정당에 대해 지지를 표시한 뒤 "그러나 노조 교섭은 조합원 권익을 위해 하는 것인데 정치가 섞이는 것은 좋은 게 아니다"고 말해 정치적 파업을 비판했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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