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씨티그룹 샌포드 웨일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가 회사 주가 하락 때문에 거액의 보너스를 눈물로 포기했다.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씨티그룹에 따르면 웨일 회장은 최근 이사회에서 지난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보너스로 지급될 현금과 주식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웨일 회장은 150만주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스톡옵션은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웨일 회장이 보너스를 포기한 것은 지난해 씨티그룹이 엔론과 관련된 투자자 오도혐의에 연루되면서 주가가 최근까지 31%나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또 씨티그룹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도 투자자 오도와 관련된 소송 비용 지출에 따라 전년 보다 37%가 감소한 책임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웨일 회장의 기본 연봉은 100만달러이며, 2001년에는 1,700만달러의 보너스를 받았다. 2000년과 99년 보너스는 각각 1,850만달러, 870만달러였다. 이를 감안할 때 웨일 회장이 이번에 포기한 보너스는 최소한 1,500만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됐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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