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관계가 심상찮다. 중국은 12일 IAEA 특별이사회 연설에서 "모든 당사자들이 자제해 긴장을 고조시킬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촉구했으나 막상 표결에서는 북한 핵 문제의 안보리 회부에 찬성표를 던졌다. 중국은 1993년 핵위기 때는 리비아와 함께 반대표를 던져 끝까지 북한을 지지했었다. 러시아가 이날 기권한 점을 감안하면 이른바 북·중·러 북방 3각동맹이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사실 혈맹을 자처해온 북중 관계는 지난해부터 삐끗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자국에서 벌어진 탈북자 기획망명 사건에 대해 사실상 중립적 태도를 보였는가 하면, 북한이 부총리급으로 임명한 양빈(楊斌) 신의주 행정장관을 체포하기까지 했다. 외교안보연구원 박두복(朴斗福) 교수는 "함대까지 교환방문하는 한중관계도 북중관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이같은 태도 변화는 2008 베이징(北京) 올림픽, 서부 대개발 등 국익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 화해제스처를 보인 조치라는 분석도 있지만,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통해 대한반도 발언권을 높이려는 속내를 드러낸 측면도 있어 보인다. 박 교수는 "안보리에서 제재절차가 진행될 때에도 중국이 미국쪽에 설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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