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계서열 5위인 한진그룹이 '조양호회장 체제'를 출범시킨다. 한진그룹은 13일 "지난해 11월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타계한 이후 3개월여 동안 공석이던 그룹 회장에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이 14일 공식 취임한다"고밝혔다. 신임 조회장은 고 조중훈 회장이 와병중인 동안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실질적인 그룹 회장으로 활동해 온 만큼 취임식 등 공식행사는 갖지 않기로 했다.한진그룹은 주력사업인 항공, 중공업, 해운, 금융 등 4개 부분으로 형제간 역할분담을 끝낸 만큼 조 회장 체제 출범으로 4형제 분할 경영구도가 더욱 확실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회장은 그룹을 대표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며 중공업 부문은 2남 조남호 부회장, 해운 부문은 3남 조수호 부회장, 금융 부문은 4남 조정호 부회장이 각각 전문성을 살려 소그룹 형태로 책임경영을 해 나가게 된다"고설명했다. 또 소그룹 분리를 위해 계열사간 지분정리, 지급보증 해소 등 공정거래법상 계열분리 요건을 갖추는 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 회장은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해 99년 대한항공 회장에 오른 지 4년 만에 그룹 회장직을 승계하게 됐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 체제 출범을 계기로 2010년까지 항공여객운송 세계10위, 항공화물운송 세계 1위, 해상운송 세계 3위, 국내 육운 1위를 각각 달성해 명실상부한 '세계적종합 물류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경영비전을 선포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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