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용 '비아그라'가 머지 않아 선을 보일 전망이다.영국에서 개발된 아포모르핀(Apomorphine)이라는 여성 성욕촉진제의 효과가 최근 임상실험을 통해 입증됐다고 BBC 방송이 12일 보도했다. 여성 성욕 촉진제는 음경에 혈액 공급을 증가시키는 남성 발기촉진제와는 달리 뇌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연구팀이 10명의 성욕감퇴 여성들을 대상으로 18주간 이 약을 투여한 결과 8명의 성적 반응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이안 러셀씨는 "임상 결과는 깜짝 놀랄 정도였다"고 말했다. 비아그라는 남녀간 성 반응의 근본적 차이 때문에 여성에게는 거의 효과가 없다. 남성은 음경으로 들어가는 혈류량이 성적 반응의 핵심인데 비해 여성의 경우 생식 기관의 혈류량 증가와 성욕은 거의 관계가 없다는 것. 분위기를 중시하는 여성들에게는 뇌의 반응이 성욕과 직결돼 있다는 게 학자들의 설명이다.
여성 성욕 촉진제의 효능과 부작용을 점검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 실험이 이미 시작돼 내년쯤 완료될 예정이라고 BBC 방송은 전했다. 따라서 1∼2년 후면 비아그라의 커플인 아포모르핀(가칭)이 시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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