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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후보작 분석/뮤지컬 부활·미라맥스社 잔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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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상 후보작 분석/뮤지컬 부활·미라맥스社 잔치 예고

입력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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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회 아카데미상 각 부문 후보발표(11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은 뮤지컬의 부활과 미니 메이저사인 미라맥스의 눈부신 업적이다.혁명적인 안무가 고(故) 밥 파시가 재안무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바탕으로 만든 '시카고'가 최다 부문 후보작(12개 부문)이 되면서 앞으로 할리우드는 뮤지컬의 범람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고사한 장르로 취급 받던 뮤지컬의 부활의 계기가 된 영화는 지난해 미술상 등을 받은 '물랑 루즈'. 현재로선 작품상을 받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시카고'가 수상을 하게 되면, 1968년 영국 뮤지컬 '올리버!' 이후 첫 경사다.

디즈니의 자매회사이지만 완전히 독립운영을 하는 미라맥스는 모두 40개 부문에서 수상 후보에 오르는 쾌거를 이루었다. '시카고' 외에 각각 작품상 등 모두 10개 부문과 9개 부문 후보에 오른 '갱스 오브 뉴욕'과 '디 아워스'(파라마운트와 공동제작), 그리고 남(마이클 케인)·녀(셀마 헤이엑) 주연상 후보에 오른 '조용한 미국인'과 '프리다'도 미라맥스의 작품이다. 미라맥스의 이같은 업적은 흥행성에만 매달리는 할리우드의 다른 메이저들과는 달리 자기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과감히 만드는 이 영화사 하비 와인스틴 회장의 저돌성과 탁월한 예술감각의 소산이다.

이번 발표에서 나타난 또 다른 특징은 '도망자'인 로만 폴란스키가 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 1970년대 미국서 활동할 때 13세 소녀와 섹스를 해 법정에서 선고를 받기 전 프랑스로 달아난 폴란스키는 '피아니스트'로 후보에 올랐는데, 막상 최후의 승리자가 돼도 미국에 돌아올 수 없는 처지.

'갱스 오브 뉴욕'으로 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콜세지(그는 이미 골든 글로브상을 받았다)는 아카데미 회원들의 동정을 사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뉴요커로 '성난 황소'와 '좋은 녀석들'로 감독상 후보에 올랐으나 쓴 잔을 마신 스콜세지가 상을 받는다면, 그의 업적에 대해 주는 것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박흥진 LA한국일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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