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아들이 서울도심의 서로 다른 특급호텔에서 '맛' 경쟁을 벌이는 '부자(父子) 조리사 1호'가 탄생했다.서울프라자호텔 한식당 '삼청각 아사달'의 정왈금 조리장(54·오른쪽)과 그랜드 힐튼 호텔 정두현 조리사(28)가 화제의 주인공.
아버지 정 조리장은 35년 동안 한식 조리사로 일해왔으며, 아들 두현씨는 이달 초 그랜드 힐튼호텔의 연회주방 한식 담당 조리사가 됐다.
전주가 고향인 정 조리장은 돈을 벌기 위해 초등학교 6학년 때 학업을 포기하고 무작정 상경, 한식당에서 심부름을 하며 어깨 너머로 일을 배워 1986년 프라자호텔에 공채로 입사했다.
두현씨는 고교 시절까지만 해도 조리사가 될 계획이 없었으나 군복무를 마친 후 생각을 바꾸어 아버지가 평생을 바친 길에 들어서게 됐다. 잠을 설쳐가며 조리 학원을 다녀 99년 한식 조리사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에는 식당 경영 일을 배우고 싶어 신흥대학교 관광경영학과에 입학, 늦깎이 대학생이 됐다.
두현씨의 어머니와 할머니도 현재 전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일가족이 조리사인 셈이다.
아버지 정 조리장은 "두현이가 훌륭한 조리사로 성장해 적당한 때가 되면 가족이 모여 멋진 한식당을 경영해보겠다"고 말했다.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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