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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전환형 펀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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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전환형 펀드" 뜬다

입력
2003.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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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서는 '먹튀펀드'를 노려라."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자 단기 수익을 노린 전환형 펀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각종 전환형 펀드는 짧은 기간안에 주가가 오르면 주식형으로 수익을 내고 주가가 떨어질 때에는 채권형으로 전환, 위험을 피해 빠져나올 수 있어 업계에서 일명 '먹고튀는' 펀드(먹튀펀드)로 불린다.전환형 펀드란

운용사에서 고객들이 맡긴 신탁재산의 일부를 주식에 투자하다가 목표 수익률이 달성되면 모두 팔고, 남은 기간 채권 및 유동성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상승장일 때에는 주식투자로 수익을 챙기고 요즘처럼 하락장세일 때는 빠져나와 안정적인 채권형펀드로 전환할 수 있어 등락이 심한 박스권 장세에서 유리하다.

전환형 펀드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목표수익이 달성되면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변경할 수 있는 '터치형'상품과 자유자재로 주식형과 채권형을 오가며 투자할 수 있는 '카멜레온형'상품이 있다. 투자 경험이 없는 초보자에게는 일정 시점이 되면 전환되는 터치형, 투자경험이 풍부한 투자자에게는 알아서 투자 분야를 조정할 수 있는 카멜레온형이 적합하다.

터치형 상품

터치형 상품도 목표 수익률 결정 방법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목표수익률을 지정하는 방식과 고객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목표 수익률을 결정하는 방식이 있다. 향후 장세에 대한 안목이 없는 투자자들은 후자를 선택하면 불리하다.

운용사가 목표 수익률을 정해놓은 상품은 동양투자신탁의 '뱅크플러스 혼합펀드', 하나알리안츠투신의 '뉴락인15펀드', 미래에셋의 'ELF혼합펀드'(투자기간 1년중 KOSPI200지수가 한 번이라도 30% 상승하면 채권형으로 전환), 삼성투신의 '뉴턴전환혼합펀드' 등이 있다.

투자자가 목표 수익률을 지정할 수 있는 상품은 대한투자신탁의 '인베스트 타켓플러스펀드', 동양투신의 '오토스탑펀드', 한국투자신탁의 '셀프프리컷펀드', 제일투자신탁의 '빅& 세이프 오토컨버젼펀드' 등이 있다.

카멜레온형 상품

이 상품은 여러 개의 소규모 주식형 및 채권형 펀드가 그룹(엄브렐러)으로 묶여 있다. 따라서 시황에 따라 수시로 주식형과 채권형 소규모 펀드들을 오가며 전환할 수 있다. 투자경험이 많은 투자전문가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대한투신의 '스마트플랜엄브렐러펀드'는 성장형, 인덱스형, 안정성장형, 머니마켓펀드(MMF) 등 4종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래에셋의 '올마이티엄브렐러펀드'는 성장주식, 안정혼합, 코스닥, 채권형 등 4개펀드로 구성돼 있다.

제일투신의 '빅& 세이프엄브렐러펀드'는 채권형, 안정혼합형, 혼합형, 인덱스형 4개로 구성돼 있으며 연간 12번에 걸쳐 전환할 수 있다. 태광투신의 '쇼핑 엄브렐러펀드' 역시 채권형, 안정혼합, ETF혼합, 주식형의 4개펀드로 구성돼 전환수수료 없이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투자요령

우선 가입시점을 잘 살펴야 한다. 증시가 가라앉을 때 뛰어들어야 주식이 오르면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증시가 고점을 형성하며 달아 올랐을 때 가입하면 하락장으로 바뀔 때 전환수익률은 고사하고 원금마저 날릴 수 있다.

주식투자비율도 중요하다. 상품마다 30∼70% 등 주식투자비율이 다르다. 주식투자비중이 낮을수록 안정성은 높지만 전환목표기간이 길어지며 주식투자비중이 높으면 수익을 빨리 낼 수 있는 만큼 위험 또한 커진다.

대한투신 영업전략팀 김대현부장은 "요즘 같은 장세에서는 북한핵, 이라크전 등 불확실성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주식투자비율이 30% 미만인 상품에 가입해 보수적인 입장에서 관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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